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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인터뷰③] 심은경 "'수상한그녀'로 백상 수상, 이후 고민 많아져"
"도산 안창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,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고 아니면 손님이라고 했습니다. 선거라는 건 이 말과 같은 뜻이 아닐까요."배우 심은경은 영화 '특별시민'을 맡으면서 선거와 정치의 의미를 찾아보고 곱씹어봤다. '특별시민'은 현 서울시장 최민식(변종구)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담은 작품. 극 중 심은경은 최민식의 진영에서 선거를 돕는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 역을 맡았다. 그는 영화의 소재나 캐릭터가 가볍게 접근할 수 없었고, 영화 홍보를 하면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워 사전에 다양한 서치를 했다. 그 때 검색하면서 와닿아서 마음 속에 품은 문장이 바로 도산 안창호의 말씀이었다.1994년생인 심은경은 올해 처음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한다. 영화를 찍으면서 생각하고 느낀 바를 소중한 한 표에 담을 예정이다. 심은경은 "영화를 찍으면서 잘 몰랐던 것에 대해서도 파악한 것 같다. 대선 토론도 클립 영상으로라도 챙겨보려고 하고, 후보들의 공약도 열심히 찾아본다. '특별시민'은 우리의 권리에 대해서 시야를 트여줄 영화다. 관객들에게 '특별시민'의 진심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"고 말했다. ※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.-'배우가 내 길이 맞나'라고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시기는 언제인가."'걷기왕' 이전부터였던 것 같다. 그래서 최근 2년간 작품 활동이 많았다.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었다.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더 이런 저런걸 해본 것 같다. '걷기왕'을 찍을 땐 '또 학생 역할을 하냐'는 말도 있었다. '그럼 내가 학생일 때 학생을 하지, 언제하나'라는 생각이 들더라. 학생 역할을 많이 한 적도 없는데 대중들의 머릿 속에 각인된 것 같다. 그런데 비슷한 걸 또 하는 게 뭐가 문제인가 싶기도 했다. 관객들이 얼마나 편하게 내가 출연한 영화와 캐릭터를 받아들이면서 봐주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"-'수상한 그녀'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도 수상했다. 그때도 슬럼프였나."사실 그 때부터 고민의 시작이었다고 할 수 있다. 유학다녀와서 스무살 때 아무것도 모르고 찍은 영화가 잘 됐고 너무 큰 상을 받았다. 그냥 현장이 좋아서 즐기면서 찍은 영화였는데 예상치 못 한 결과를 얻었다. 그래서 그 이후로 의식을 하면서 행동하게 되더라. 더 잘해야된다는 부담감과 동시에 욕심이 생겼다. '완벽해야된다'는 부담이 있었다.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필요는 없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. 완벽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더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아지게 됐다."-최근 일본 기획사 유마니테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."어렸을 때부터 일본 작품을 좋아해서 일본 진출을 생각했다. 내가 추구하는 바와 비슷한 소속사를 찾게 됐다. 감사한 기회가 왔으니 (일본 진출을) 열심히 준비해보고 싶다."-'부산행' '서울역'의 연상호 감독과 '염력' 촬영 중이다."편안한 마음으로 찍고 있다. 원래 첫 촬영 때 긴장을 많이 하는데 이번엔 의외로 긴장을 안하고 찍고 있다. 내 스스로도 놀랐다. 박정민 배우랑 첫 촬영을 했는데 호흡이 잘 맞더라." [인터뷰①] 심은경 "'특별시민' 엔딩 두 가지 버전으로 찍었다" [인터뷰②] 심은경 "연기에 재능 없나 회의감 든 적 있다" [인터뷰③] 심은경 "'수상한그녀'로 백상 수상, 이후 고민 많아져" 김연지 기자 kim.yeonji@joins.com사진제공=쇼박스
2017.04.28 10:15